스물네 시간 안에 자신의 존재는 물론 살아온 세월의 흔적을 정리해야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하루를 마치 대하소설마냥 400페이지에 스피드있게 써내려간 소설이다. 첩보영화를 보듯,
끔찍했던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여겨지는 것, 그런 일이 반복되는 것, 혹시 그런게 인생이 아닐까하라고 독자에게 말해주는 걸까.
평양에서는 잘 훈련된 엘리트 출신 공작원을 남한 대학의 신입생으로 입학시켜 학생운동세력과 함께 커나가도록 한다는 계획에
김기영은 평양외국어대 영어과 재학중 차출되어 4년간 대남 공작원 교육을 받은 뒤, 스물두 살이던 1984년 서울로 남파된 스파이
가되어 1995년 자신을 내려보낸 북쪽 담당자가 실각하면서,히레사케와초밥 하이네켄과 샘 페킨파나 빔 벤데스 영화를 좋아하게
되고 제3세계 인민을 권총으로 쏴 죽이는 보르소 이야기를 사랑하고 극우파 게이 미시마 유키오의 미문에 밑줄을 긋는 사람이
되어 김기영은 잊혀진 스파이가 되어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간다.
어느 날 아침, 사무실에 출근한 그는 메일을 통해 귀환하라는 평양의 명령을 전달받는다. 올라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그에게 남은 시간은 단 하루.
그 하루 동안 자신의 존재를 흔적없이 지우고 사라져야하는 김기영은 " 혁명의 가능성은 사라졌고 어디에도 위험없이 오직 불륜
밖에 없는 남조선에서 가족이나 사랑, 그리고 살아남기위해 남고 싶어하는 자신를 만난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북을 버리는 일
비로서 자기 운명을 긍정하게 된 인간의 얼굴을 만나기까지 .
" 이 서울 애들은, 이 자본주의 개새끼들은 말야. 남하고 함께 사는 게 뭔지를 몰라.
공동체가 뭔지. 서로 돕는다는게 뭔지 모른다니까. 그저 자기만 알아."
80년대의 남한은 북조선과 똑같았다.
"국가와 사회를 윤리의 제일선에 놓는 '국민윤리'가 그에게는 낯설지 않았다.
'수령'과 '당'이 들어가야 할 자리에 '국가'와 '민족'만 넣으면 되었다.
남과 북의 윤리는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처럼 닮아서 만나자마자 서로를 알아보았다."
AM 07:00 말 달리자
AM 08:00 꿈을 꾸는 문어단지
AM 09:00 너무 일찍 도착한 향수
AM 10:00 권태의 무게
AM 11:00 바트 심슨과 체 게바라
PM 12:00 하모니카 아파트
PM 01:00 평양의 힐튼호텔
PM 02:00 세 나라
PM 03:00 쇄골절흔
PM 04:00 볼링과 살인
PM 05:00 늑대 사냥
PM 06:00 Those were the days
PM 07:00 처음처럼
PM 08:00 모텔 보헤미안
PM 09:00 프로레슬링
PM 10:00 늙은 개 같은 악몽
PM 11:00 피스타치오
AM 03:00 빛의 제국
AM 05:00 변태
AM 07:00 새로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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