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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욕망의 모색

누구든 떠날 때에는 - 잉게보르크 바흐만


 

 

누구든 떠날 때에는


한 여름에 모아 둔 조개 껍데기가

가득 담긴 모자를

바다에 던지고

머리카락 날리며 떠나야 한다.

 



사랑을 위하여 차린 식탁을

바다에 뒤엎고

잔에 남은 포도주를

바다 속에 따르고

빵은 어족에게 주어야 한다.



피 한 방울 뿌려서 바닷물에 섞고

나이프를 고이 물결에 띄우고

신발을 물 속에 가라앉혀야 한다.



심장과 달과 십자가와 그리고

머리카락 날리며 떠나야 한다.


그러나 언젠가 다시 돌아오리라,

그 때가 언제 인지,

묻지는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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