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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욕망의 모색

빈 집 - 신 정남

 

 

 

그것은,

어쩐지 낯익은.

한번쯤은 숙명이었던 것 같은,

상처가 덧나는듯한,

어디서 어긋났는지 모르지만 딱, 끝나지 않은,

짙은 안개 속에서 홀연히 나타난,

죽은듯 했는데 어느 순간 선명하게 살아서 움직이는,

어딘가에 단단히 묶이기라도 한 듯 꼼짝 못하게,

정지......

 

앞으로 나아가는 건 두렵다.

그렇다고 물러설 수도 없다.

강렬한 기운에 붙들려 그저 꼼짝 못하고 서 있을뿐

불안하게 서서 , 두려워하는.

인적이라곤 전혀 없는,

너무나 오래된,

너무나 낯익은,

너무 아픈,

부식된 집 한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