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어쩐지 낯익은.
한번쯤은 숙명이었던 것 같은,
상처가 덧나는듯한,
어디서 어긋났는지 모르지만 딱, 끝나지 않은,
짙은 안개 속에서 홀연히 나타난,
죽은듯 했는데 어느 순간 선명하게 살아서 움직이는,
어딘가에 단단히 묶이기라도 한 듯 꼼짝 못하게,
정지......
앞으로 나아가는 건 두렵다.
그렇다고 물러설 수도 없다.
강렬한 기운에 붙들려 그저 꼼짝 못하고 서 있을뿐
불안하게 서서 , 두려워하는.
인적이라곤 전혀 없는,
너무나 오래된,
너무나 낯익은,
너무 아픈,
부식된 집 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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