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서를 지적이고 적극적으로 읽기 위한 독서규칙과 독서태도를 소개한 저서. 독서의 3단계, 즉 초급, 점검, 분석독서의 방법 및 문학작품을 읽는 법, 독서의 최종목표 등을 수록했다.
책을 올바르게 비평한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일종의 대화이다. 아니, 독서는 저자가 일방적으로 지껄여, 독자에게는 말 한 마디 참견할 여지가 없으므로 대화라고할 수 없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독자의 의무를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 가지고는 모처럼 주어진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최후의 판단을 내리는 것은, 실은 독자인 것이다. 저자는 말할 만큼 말해버렸으므로 이번에는 독자의 차례다. 책과 대화하는 독자는 상대편이 끝나기를 기다려 발언하는 셈이므로, 겉으로 보아서는 대화가 정연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독자가 미숙하거나 무례하다면 대화는 결코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유감스럽게도 저자는 자기의 처지를 변호할 수가 없다. '반론은 최후까지 이야기를 듣고 나서 하기 바란다.'라고 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독자가 오해를 하건 빗나간 방법으로 읽건 저자는 항의할 수도 없다.--- p.123-124
이른바 '속독 교실'은, 기본적으로는 이 책의 '초급 독서' 수준의 독서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현재보다도 더 빨리 읽을 수 있도록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하고 있는 점은 참으로 지당하다. 확실히, 시간을 들여 읽을 만한 가치가 없는 책이라도 읽어야만 하는 일이 흔히 있는데, 그런 때에 빨리 읽지 못하면 대단한 시간 낭비가 된다. 또, 읽기가 너무 더딘 사람에게는, 속력을 내어 읽는 방법을 가르쳐야만 한다는 것도 수긍이 간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보다 빨리 읽을 수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 아니다. '속독 교실'에서는 갖가지 속도의 독서법을 가르쳐야 한다. 즉, 독자가 책의 성질이나 난이도에 따라 스스로 읽기의 속도를 바꿀 수 있도록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 본문 중에서
'이것이 플롯의 정수다, 나머지는 어페소드다.'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어렇게 하여 플롯을 알고 이야기 전체의 통일을 찾아내면 각각의 부분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알게된다. 전에 읽은 적이 있는 소설을 가지고 시험해보면 좋다. 필딩의 <톰존스>라든지 도스토예프스키의<죄와 벌>과 같은 좋은 걸을 선택한다--- p.79
그런데, 분야가 다르면 가르치는 법의 기술도 다른 것이 당연한 것과 마찬가지로 배우는 기술에도 이에 따라 다름이 있다. 학생의 활동은 교사의 활동에 치면 울리듯이 반응해야만 한다. 책과 독자 사이의 관계는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와 마찬가지다. 책은 전해야 할 지식의 종류에 따라 독자에게 대해 가르치는 법이 다르다. 그리고 독자는 책에 따라서 가르침을 받아가야 하는 것이므로 제각기 종류에 알맞는 방법으로 읽는 기술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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