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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뜨는 여자 - 파스칼 레네


 


잔인하도록 붉은 비진도의 일몰이 사라지고 가끔 지나가는 고깃배의 불빛을 바라보며 이 책을 읽었다.

진도 나가기 무지 어려운, 아마도 등장인물들이 모두 말의 불구자 였기때문이리라.

소통을 하기위해서가 아니라 불안하게 느껴지는 침묵을 메우기 위해서 단절을 택할 수밖에 없는 여자. 뽐므.

철저히 침묵속에 자신을 유폐시킬 수 밖에 없는 뽐므를 통하여 지배적인 부르조아 문화가 사회의 다른

계층들이 하는 자기표현 시도를 무의식적으로 억압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히 소외되거나 사회적 신분이 낮은 자에게 가하는 사회적 폭력을 작가는 침묵으로

단절되는 여성 인물들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나는 얼마나 많은 침묵으로 자신의 벽을 쌓는가?

그 침묵이 내가 밀어내지 못하는 성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는가

그 성이 얼마나 견고한지, 쇼생크보다 더한 감옥이라는고 생각해보게하는 작품.

날때부터 배경이 다른 남 여의 만남과 이별 이야기라  흔해빠진 러브 스토리 같지만

보잘 것없는 집안에서 자라고 미용실의 심부름꾼으로 일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벗어나려고

몸부림조차 치지않는 그녀가 어떻게 세상에 벽을 쌓는지를 말하고 있다.

신경성 식욕부진과 거식증은 이해할 길 없는 세상에 대한 그의 침묵속에 가려진 많은 말들이 아닐까 .

시대적 배경과 가정환경이 가하는 채찍질없는 몰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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