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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욕망의 모색

[스크랩] 맨홀에 빠진 사람/신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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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홀에 빠진 사랑

 

비듬을 털면서 하루를 산다

 

내 긴 울음은 모기의 힘

머리통을 처박고

건드릴수록 강한 면역성으로 번식하는 유전자

 

뚜껑을 열고

밑창 나간 구두를 신고 절뚝거리며 들어가 볼까

절망이 잠식해버린

위험, 급커브에서 꾹꾹 울음을 참는 그 원시의 터널을

 

내 칙칙한 의식의 쪽문 사이로 햇살이 들면

썩은 나무뿌리의 유충을 먹고 또 배설하면서

살아볼까

기꺼이

신정남 시집 무인호텔, 옮긴 글 

출처 : 천년그리움이 흐르는 강
글쓴이 : 낙목한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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