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밑줄긋기

독설의 팡세 -에밀 시오랑

 

 

분명한 것은 이 책을 펴들고 나역시 역자처럼 불편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나는 그의 광적 펜이 되었음을 고백한다. 사람이 자신의 부끄러운 면을 지적할 때 가장 황당하고 화가 나는 법! 그렇다 이 책은 자신이 내놓기 싫은 가장 흉하고 숨기고 싶은 부분을 확실하게 어퍼컷으로 날리는......

현재 난 멍 투성이지만,  두들겨맞고나서의 후련함이랄까. 참으로 깨운하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자신이 당나귀 였으니 당나귀 귀를 가진 것이 당연한 일인데 인간인 척 했다.

잠시가 되겠지만 절망을 내 것으로 받아드릴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본다.

외로움이나 절망이나 그 슬픔까지......

 

 

-시간과 빈혈-

 

지나간 시간을 따라가며 한 조각이라도 붙잡고 싶어했던 미친 노파, 나는 그 노파와 얼마나 비슷한가!

 

시간의 흐름속에서 느끼는 낯섦과  혈액의 부족 사이에는어떤 관계가 있다. 그 많은 공허한 순간들과 그 많은 백혈구들......우리의 의식 상태는 욕망이 핏기를 잃어가면서 시작되지 않은가

한 낮에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감미롭고도 두려운 현기증은 무엇 때문인가?  피, 푸른 창공? 혹은 그 둘 사이 중간지점인 빈혈?

 

 

슬픔, 그 불명확성의 가내 공업에 입문하는 데 단 1초가 걸리는 사람들이 있고, 평생이 걸리는 사람들도 있다.

 

우울함--- 그 게으른 자들의 등산--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침대로부터 모든 산꼭대기에 올라가 모든 절벽을 굽어보며 몽상에 잠긴다.

 

만일 한 번이라도 이유없이 슬픈 적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게 평생을 슬프게 살 것이다.

 

 

- 고독의 서커스-

 

너는 우주를 불태우기를 갈망했다. 그러나 너는 자신 속에 타는 불을 언어에 전달하는 것도,한 단어에 불을 붙이는 것도 성공하지 못했다.

 

 

나는 내게 맞는 모델을 내 안에서 찾았다. 그리고 모델을따르는 일에 대헤서는 게이름의 논리를 따랐다. 자발적으로 성공을 비켜간다는 것은 얼마나 유쾌한 일인가?

 

직업적 이유에서든 취미에서든 여러 시간 동안 언어를 혹사해가며 생각하는 훈련을 받은 인간들을 제외한다면 아무리 정신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도 하루에 2, 3분 이상생각하지 못한다.

지식인이란, 가장 불행하고 가장 실패한 호모사피엔스이다.

 

 

우울한 생각을 하는 인간들? 다른 사람들과의 교제에서 아낌없이 보여주었던 쾌활함을 머릿속으로 복수하는 인간들이다.

 

 

한 사람의 비밀은 그가 희망하는 고통과 일치한다.

 

 

-음악에 대하여-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는 이중의 불가능성을 억제시키는 멜로디가 있다.

 

음악은 작별의 체계, 출발점이 미립자가 아니라 눈물인 물리학을 연상시킨다.

 

어찌나 음악과 함께 사라지고 싶은지! 음악의 마력이 지닌 절대 권위를 때때로 의심했던 벌을 받기 위해서.

 

 

-공허의 근원에서-

 

나는 인류의 구원, 청산가리......의 미래를 믿는다.

 

 

 

 

 

Viniste a mi 그대 내게로 왔죠

como poesia en la cancion 음악속 시처럼

mostrandome 새로운 열정의 세계

un nuevo mundo de pasion 내게 선사하며

amandome sin egoismo y sin razon 조건도 이유도없이 내게 사랑을 주었죠.

mas sin saber que era el amor 사랑이 무엇인지 난 알지못해

yo protegi mi corazon 내 마음의 빗장을 닫았죠.

El sol se fue 이제 태양은 지고

y yo cantando tu cancion 그대의 노래를 부르는 나는

la soledad se aduena de toda emocion 외로움으로 온몸이 타들어가고 있어요

perdoname si el miedo robo mi ilusion 미안해요. 두려움에 희망을 버렸어요

viniste a mi 그대 내게로 왔죠

No supe amar 나는 어떻게 사랑하는지 몰랐죠

y solo queda esta cancion 내게 남은건 이제 이 노래뿐....



 

 

 

에밀 시오랑 (Emile Michel Cioran) - 20세기 모럴리스트 작가. 1911년 루마니아의 라지나리에서 태어나 부쿠레슈티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34년 발표한 첫 책 <절망의 끝에서>로 루마니아 왕립 아카데미 상을 받았다. 1937년 파리로 이주한 뒤 소르본 대학에 등록하고 프랑스어로 글을 쓰기 시작하여, 1949년 프랑스어로 쓴 첫 책 <해체의 개설>을 발표했다. 소외, 부조리, 권태, 무익함, 타락, 역사의 압제, 변화의 야만성, 고뇌, 질병으로서의 이성 등 현대적인 테마를 주로 다루었다. 1995년 파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지은 책으로 <독설의 팡세>, <존재의 유혹>, <역사와 유토피아>, <시간 속으로의 추락>, <태어난다는 것의 불편함에 대하여>, <자아 분열>, <감탄 연습>, <고백과 저주> 등이 있다.

cand528200804071824300.jpg
0.16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