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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욕망의 모색

그 사람 사진 책 속에서 우연히 마주치다 - 양애경 -

 


                                                 양애경

뭐가 그렇게 달라졌을까
그 남자와 내가 함께 살았다면,
그 강물 바닥 드러날때까지 마셨다면,
갈증이 가시어 서늘하게 가라앉았을까?
나, 나날이 행복했을까.....

내 볼에 젊은 빛 사라지고
민감하게 떨리던 마음의 현들 무거워져,
이제 책상 앞에 졸음에 무거워진 머리를 늘어뜨리고,

쪼그려 앉아 몇자 그대에게 적어본다

할 말이 있을것 같지 않았는데
아니 아직 잊지 않았다.
언제라도 잊을 일 없으리라고
마음 바닥에서 말하는 나 있어,,,

이 세상에서 다시는 우리의 길 만날 일 없으니
그대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내 인사말은 떨려 나오지 않겠고,
뒤돌아가는 내 등 쓸쓸해 보이지 않겠지만
그런건 믿을게 못되지, 그대.

그대 어디엔가 살고 있다고
믿는 것이 위안이 되는게 그리움 이라면
그건 꼭 이 세상이 아니더라도 좋겠지,

지금 와서 생각하는데
이상하지
그대도 나를 사랑했고,
지금도 어느 정도 그럴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대의 둥그레진 얼굴의 선을 바라보면서
그대는 내 외로움을 어떤 눈으로
들여다 볼것인가 라고 생각하는 것.
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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