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 책읽어주는 남자 - 베른 하르트 숄링크
책 읽어주기, 샤워하기, 사랑 나누기, 그리고 나란히 누워있기.
영화를 보고 꼭 읽어보겠다고 생각한 책이다.
소설은 전쟁 세대와 전후 세대 사이의 갈등과 두 세대가 같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알레고리라고 할수 있다.
15살의 소년과 서른 여섯살의 성숙한 여인 사이의 비정상적인 애정관계를 그린 소설이라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착오다.
사랑과 죄의식, 이해와 유죄판결, 그리움과 수치와 분노라는 감정들이 잡고 있는 미하엘의 인생의 스토리다.
독일의 작은 도시에서 전차 매표원으로 살아가던 한나는 어느 날 몸이 안좋아 구토를 하던 미하엘을 도와준다.
15살 소년 마이클과 36살 한나는서로 육체를 탐하게되고 미하엘은 처음 성을 알게된 한나에게 빠져든다
처음 여자의 육체를 접한 소년은 매일 한나의 집을 찾아오게되고 한나는 책을 읽고 , 샤워를 한뒤 사랑을 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던 어느날 한나가 사라지고 그것은 자신이 그녀를 배반하고 부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한나는 문맹이라는
자신의 치부를 숨기기위해 승진을 시켜주겠다는 전차회사에서 도망을 쳐 친위대에 지원을 한다.
1950년 독일, 2차대전 말기, 나찌의 친위대에 지원해서 유태인 죄수들을 감시하는 수용소 감시인으로 일했던 한나는 전쟁이 끝난 후
966년 전범 재판이 열릴 때 유태인 몰살 보고서를 작성한 사람이 누구인지 필체를 조사하자는 판사의 말에 다른 감시인들과 함께
기소된 한나가는 자신의 문맹의 수치를 감추기위해 죄를 뒤집어 쓴다 .
그녀는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미하일은 복역을 하는 중 한 번도 한나에게 편지를 쓰지 않고 오직 그녀를 위해 책을 읽어 주는 것만이
그녀에게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녀와 자신이 이야기하는 나름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가석방을 앞둔 하루 전 한나는 자살을 한다. 미하일이 고등학교 졸업식장에서 학교장으로부터 상장을 받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남기고.
한나가 수감된지 8년이지난 시점부터 10년간 책읽기를 하는 동안 그녀는 카세트 테이프틀어 책을 맞추고 글을 배워 강제수용소에 대한 책을
읽고 있었던 것이다.
이 소설은 언제나 피해자 쪽에서 바라보았던 우리의 시점을 돌려놓는다. 한나는 역사속의 피해자이며, 방관자이다.
재판을 참관하던 하이델 베르크 법대 교수는 말했다.
"현재의 법으로 과거의 잘못을 단죄해서는 안된다고, 과거의 법질서 하에 저질러진 죄는 과거의 법에 따라
죄를 물어야 한다고."
밑줄
"기억은 저장된 파일을 다시 불러내는 것에 불과하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감추기 위해서 늘 싸웠고 또 싸웠다"
"문맹이라는 사실이 노출되는 대가를 치르고 싶어 하지 않았다. 또한 내가 그녀의 형량을 몇 년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그녀가 만들어놓은 자신의 이미지를 매도 하는 것도 원치 않았을 것이다. ------ 그녀에게는 자신의 이미지가 감옥에서 보낼 세월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잇는가? 그녀를 구속하고 마미시켜 제대로 몸을 펼 수 없게 만든 이 거짓된 자기 이미지를 통해서 그녀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거짖된 자기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 동원한 열정 정도라면 이미 오래전에 글을 읽고 쓰는 법을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
" 어떤 사람이 재판을 받는데 말야. 그 사람이 자신이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 처벌 받을 입장이야, 범해은 오른손잡이의 짓이었기 때문에 그는 범인 아닌거야. 그런데 그 사람은 자신이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고 있어 너라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판사에게 말하겠니?"
" 어떻게 사람이 죄의식과 수치심을 느끼면서 동시에 그렇게 독설을 과시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