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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

Chez simo 2008. 10. 12. 08:29


 

움베르트에코의 세상 비꼬기다. 신문기사나 칼럼에 실었던 글을 출간한 것.

정치 철학 사회의 갖은 군상을 헤쳐 그 특유의 예리함과 분석으로 익살스럽게 비꼬았다고나 할까

다양한 기법으로 그의 해박한 지식을 멋지게 묶어놨다고나랄까.

시간없는 사람들 간간히 읽기 좋은 책이다.

(페러디의 사명은 그런 것이다. 헤러디는 과장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제대로 된

패러디는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웃거나 낯을 붉히지 않고 태연하고 단오하고 진지하게

행하는 것을 미리보여줄 뿐이다.)

 

죽음을 대비해야하는 확실한 방법은 하나 뿐.

모든 사람들이 다 바보라고 확신하는 것이란다.

 

(어떻게 지내십니까)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이 재미있다.

 

이카루스; 한바탕 곤두박질을 치고 난 기분입니다.

피타고라스: 만사가 직각처럼 반듯합니다.

디오게네스: 개 같은 삶이외다.

루시퍼;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는 하느님이 아실거요.

노아: 재해 보험 좋은 게 하나 있는데, 알고 계세요.

단테: 천국에 온 기분입니다.

노스트라무스: 언제 말입니까?

에라스무스: 미친 듯이 잘 지냅니다.

크리스토퍼 콜롬버스: 더 이상 닿을 뭍이 보이지 않는군요.

테카르트: 잘 지냅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파스칼: 늘 생각이 많습니다.

헨리8세: 저는 잘 지냅니다만, 제 아내는......

비발디: 계절에  따라 다르지요.

엘 그레코: 모든게 비뚤비뚤하게 되어가요.

세익스피어: 당신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카사노바: 모든 쾌락이 다 나를 위한 것이지요.

괴테: 빛이 조금 보입니다.

슈베르트: 송어를 좋아하세요?.

파가니니: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카프카: 벌레가 된 기분입니다.

드라큘라: 피봤습니다.

피카소: 시기에 따라 다르지요.

프로이트: 당신은요?

라캉: 거시기 괜찮아요.

푸코: 누구 말씀이죠?

카뮈: 부조리한 질문이군요.

예수: 다시 살아났습니다.

시라노: 코앞에 닥친 일만 생각하며 지냅니다.

버지니아 울프: 내일은 날씨가 좋기를 바래요.

엘리엇: 내 마음은 황무지입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는 같은 질문에 그저 뜻이 분명치 않은 묘한 미소를 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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