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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 아트 슈퍼겔만

Chez simo 2007. 3. 8. 18:50


"쥐"는

망치로 내려쳤다.

처음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때, (사전 지식이 만화라는 것을 몰랐다.)

그러나

메모해간 책 중에 유일하게 비치된 책이며 속물 기질은 상, 하 두 권에 12000원이라는 점이라는 점에서

슬며시 집어들게했다. 뭐 내용이 있다니까........라고 생각하며.

만화에 대한 편견을 일말의 미련도 없이 버리고 인식체계를 뒤집어놓은 유일한 만화 책일 것이다.

아니, 어쩌면 만화가 아니면 절대로 표현하지 못했을 어떤 부분도 있다.

작가는 내가 어머니 뱃속에 있기도 전인 58년을 시작으로 아버지의 회상을 시작한다.

유태인은 쥐로, 나치는 고양이로, 폴란드인은 돼지로, 미국인은 개로

프랑스인은 개구리로 소련인은 곰으로 묘사한 아버지의 생존적 실화를

묘사한 만화다.

" 쥐 "는 아버지 아트 슈퍼겔만의 회고를 통하여 유태인 대학살을 소재로 광기의 역사를 말한다.

마치 쉰들러 리스트를 보는 듯 했다.

또한 극한의 세대를 살아남은 자와 그 다음 세대의 극복할 수 없는 이질감에서 오는 불화에서

6,25를 겪은세대와 겪지 않은 우리의 시대의 공백을 엿볼 수 있다.

2편 '한 생존자의 이야기' 에서

 " 인생은 늘 산 사람의 편이죠. 그래서 무슨 이유인지 희생자들은 비난을 받습니다.

하지만 살아 남은 사람들이 최선의 인간이 아니었듯이 죽은 사람들도 최선은 아니었죠.

무작위였으니까요."

사무엘 베케트가 말했다는 "모든 말은 침묵과 무위에 묻은 불필요한 얼룩이다" 라는 말에 그져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 무지 심각하게 읽었다.

광기어린 인종주의속에서 살아야한다는 본능으로 인간이기를 포기해야하는 유태인을 그는 더러운 보균자인 

쥐로 묘사했다.

그림 한 컷 , 한 컷을 독자의 눈동자와 두뇌에 새겨지길 바란 그의 기법은 성공이다.

아마 8년을 작업한 그의 "쥐"가 내 명치를 쥐어뜯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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