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을 보며/최승자
살아 있는 나날의, 소금에
절여지는 취기 같은 저 갈증,
누군가의 망막에 증기처럼 번져 오르는 통증.
하지만 그래도 난 아냐, 난 못 해.
전라도인지 조지아인지
어디서 또 아픈 일몰이 시작되고
봐, 봐, 저 붉은 노을 좀 봐.
죽을동 살동 온 유리창에 피칠을 하며
누군가 나 대신 죽어가고 있잖아.
심혈을 기울여 해가 지고
심혈을 기울여 한 사람이 죽고
심혈을 기울여 지구가 돈다, 돌 때,
나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세계를 내다보고
내 할 일은 그대마저 다 죽고 난 뒤
흰 장갑 끼고
싸늘하게 빛나며
그대의 죽음에 비로소 입장하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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