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지 10일이 다가도록 정리되지 않는 집을 정리하다 기분 풀려고 간 영화.
최고의 코믹 배우들이 출연하는 <만남의 광장>은 기발한 소재와 예상을 뒤엎는 엉뚱한 시추에이션이라 할 수 있다고 해서 갔지만, 시작후 10분도 못되어 자다가 웃음 소리에 깨어서 함께 웃은 영화다. 어느 날 갑자기 휴전선이 들어서면서 남과 북으로 두 동강 난 청솔리 마을. 이로 인해 서로를 그리워한 나머지 마을 사람들은 급기야 그들만의 비밀의 장소인 ‘만남의 광장’(땅굴)에 임창정은 공영탄 선생님으로 아무나 다녀올 수 없다는 자랑스러운 ‘삼청교육대 출신으로 분하여 청솔리 마을의 짝퉁 선생님이 되는데, 짝퉁 선생님 때문에 지뢰밭에 갇혀 때 아닌 ‘노숙생활’을 해야만 하는 진짜 선생님, 거기에 어눌하고구수한 이장으로 분한 임현식, 애드립의 천재 이한위, 대한민국 대표입담 김수미가 만난 영화.
임창정이 어느 티브 프로그램에서 둘째 낳고 만든 영화라고, 셋째 낳고 다시 오겠다고, 암튼, 조금 수면을 취하긴 했지만 분명 웃음과 분단의 아픔을 생각하게하는 의미도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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