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1월3일
밑줄친 글들 위에서......
인간의 영혼은 옷 차림이나 외면보다 훨씬 복잡한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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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틀을 만들고 우리를 갈라 놓은 것은 고통과 폭력이지,
어떤 파카를 입었느냐, 어떤 외투를 입었느냐가 아니란다.
평범하게 행동하고 평법하게 말했다는 죄 때문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유령같은 삶을 살아야 했어.
우리는 위선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져야 하고 또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해.
고통과의 관계는 아주 이상한 것이란다. 알겠니? 고통이 미약할 때에는 사람들은 언제나 저항하지.
이렇게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났으니 더 이상 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무엇 때문에? 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것은 너무 부당하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우리들의 내부에 어찌할 수 없는 형평에
대한 감각이 살아 있는 거지. 사람들은 삶이란 파티 같은 것이고 고통이란 케이크 조각 같은 것이라고
믿고 있어. 그 케이크는 한 사람에게 하나씩 돌아가지 그 이상은 아니잖아.
모든 불행은 자석 위의 철자루처럼 그 지점으로 간단다. 거기 끼여들어 온 힘을 다 기울이고 자극을
주는 거야. 사람들은 불안정하게 이 세상에 태어나고, 죽을 때는 태어날 때보다 더 불안정한 상태에서
눈을 간는 거란다. 기술, 그리고 인간이 인간 위에 군림하게 만들어 놓은 것 때문만은 아니야. 어떤 것이
더 먼저이고, 어떤 거이 더 높은 곳에, 도 어던 것이 더 낮은 곳에 있는 것일까.
그러니까 누구의 죄일까?
선택되는 것일까? 아니면 선택을 하는 것일까?
삶이란 말이지...... 뿌리를 내리고 성장을 하다가 뿌리가 뽑히게 될 날을 기다리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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