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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타자의 시선

몰리에르와 왕의 춤





몰리에르

 

몰리에르는 예명이고, 본명은 장 바티스트 포클랭. 1622년 1월 15일 왕궁의 전속 실내 장식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귀족 출신은 아니지만 비교적 부유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 중등교육도 파리의 면문 클레르몽 학원에서 주로 라틴어를, 대학과정에서는 법학 공부를 했다. 처음에는 가업을 이어 실내 장식가가 되기로 아버지와 약속했으나, 험난한 연극의 길에 몸을 담고 말았다.

몰리에르는 마들렌 베자르라는 여자를 알게 되었는데, 그녀는 그보다도 네 살이나 위였고 육감적인 매력의 소유자이며 이미 사교계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었다. 몰리에르는 1943년에 극단을 조직하고 '광명 극단'이라 이름붙이고, 연극 무대의 일선에 서서 파란많은 지방 순회 공연을 시작하였으나 실패만을 되풀이했다. 그로부터 13년 후 파리의 서쪽에 위치하는 작은 마을 루앙 공연에서 루이 14세의 동생 필립 도를레앙 공이 그의 진가를 인정하여 그에게 원조의 손길을 뻗친다. 이때부터 광명 극단은 왕제 전하의 극단으로 이름을 떨치고 파리로 돌아온다.

1958년 몰리에르 극단은 루브르 궁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사랑에 빠진 의사> 공연장에는 태양왕 루이 14세도 입석하여, 몰리에르의 독특한 희극적 요소를 매우 좋아했다. 이어 몰리에르는 <덤벙거리는 사나이>와 <사랑의 원한>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재치를 뽐내는 아가씨들>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때부터 몰리에르는 팔래 루아얄 극장에 자리를 잡고 연극을 위해 생활한다. <남편 양성소>, <마누라 양성소> 등에 성공, 그에 따르는 시기, 질투, 악의에 찬 공격은 루이 14세의 총애를 독차지하는 몰리에르에게 밀려들었다. 그의 대작 <위선자 타르튀프>와 <동 주앙>은 상연을 금지당하기도 했다.

파리에서의 인기와 영광은 확고해졌지만 배우이며 연출가이며 흥행주이며 작가인 몰리에르의 육체는 극도로 쇠약해졌다. 그의 영원한 벗 마들렌과는 1662년 일단 내연관계를 청산하고, 그 후에는 가까운 벗으로 우정만이 그가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지속된다. 1662년, 40세의 몰리에르는 스무 살이나 아래인 아르망드 베자르와 결혼하는데, 아르망드는 마들렌의 동생이라고도 하고 딸이라고도 하나 분명치는 않다. 그녀는 남자 접촉이 많고 경솔하여 이 결혼은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 가정의 평화를 바랐던 몰리에르에게 이 결혼은 고통스러운 삶의 투쟁이 되고 말았다.

가정생활이 불행할수록 그는 더욱더 연극에 정열을 쏟았다. 드디어 그의 활동력도 한계에 이르러 병이 악화되기만 했다. 치명적인 각혈이 왔을 때, 몰리에르는 무대 위에서 그의 마지막 걸작 <상상으로 아픈 사나이>를 연기하고 있었다. 겨우 공연을 끝마치고 그는 쓰러졌다. 동료들이 쓰러진 그를 그의 저택으로 옮겼을 때, 그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추워서 못견디겠다...... 빨리 아르망드를 불러다오." 아르망드가 급히 달려갔을 때 그는 이미 숨을 거두고 난 뒤었다. 그 때가 1673년 2월 27일이었다.

 

<왕의 춤>


1643년, 루이 13세가 죽었을 때 그의 아들은 겨우 5살이었다. 그때부터 약 20년간 프랑스는 스페인 여인 안느 도트리슈(섭정모후)와 이태리출신 재상 마자랭에 의해 통치된다.
이 시기, 점점 강화되는 왕권을 견제하던 대지주들이 자신들의 세력을 키우고자 프롱드의 난을 일으킨다. 그러나 재상 마자랭과 귀족, 의회의원, 상인, 성직자, 인민 등이 분열되어 당파싸움을 한 덕분에 어린 루이의 왕권은 오히려 강화된다. 프롱드의 난은 실패로 끝났지만 그것이 남긴 후유증은 컸다. 어린 나이에 경험한 한밤 중 도피, 귀족들에의 불신 등은 루이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고, 이로 인해 그를 그 어느 누구도 믿지 않는 고독한 군주로 성장하게 만든 것이다.
 루이 14세 왕정 초기는 엄격한 신앙심(카톨릭)과 도덕성의 시대였다. 권력을 손에 쥐고자 했던 세력들은 왕과 종교를 손에 쥐고 흔들려고 했다. 루이 14세의 섭정모후인 안느 도트리슈는 그들 편에 서 주었고 기댈 곳 없는 어린 루이는 그 모든 상황에 홀로 맞서야 했다. 때문에 루이는 어머니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 모후와 대립하곤 했다.
 루이 14세는 젊은 시절, 열정적으로 춤추기에 몰두했다. 춤은 자신을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궁정 발레’를 ‘왕의 발레’로 변형시켜 루이 14세 개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루이 14세는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권력을 잡을 수 있음을 잘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날 미디어의 역할을 당시에는 발레가 했다고 할 수 있다. 당시는 왕이 곧 국가였으며 따라서 ‘왕의 신체’는 곧 국가 전체와 동일시되었다. 따라서 발레의 발달사는 곧 왕이 장악하고자 한 사회와 권력의 발전 또는 전이라는 엄청난 의미를 가진 상징적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륄리는 왕이 변신할 때마다 왕이 ‘스스로에게 바라는 바’와 ‘자신이 통치하는 국가에 대해 바라는 바’, 오늘날로 치자면 ‘언론이나 대중의 눈에 비춰지는 이미지’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해내곤 했다. 다시 말해 30년에 걸친 륄리의 작품세계의 발전은 곧 왕이 자신의 국가와 백성들, 즉 세상에 대해 보여주고 싶어하는 이미지가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해갔는지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었다.
극작가로서 몰리에르는 자신의 희극 작품에 륄리의 음악과 안무를 삽입하도록 하면서 륄리의 예술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정지된 동작의 연속인 발레와 연극이 결합되는 과정을 습득하며 륄리는 시공간의 역학을 이해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둘의 작업이 거듭될수록 륄리는 자신의 음악이 몰리에르의 작품을 시중을 든 것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게 된다. 이런 상황은 독선적인 륄리로서는 참을 수 없는 것이었고 둘의 결별을 촉발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는 정확하게는 륄리의 배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루이 14세와 륄리, 그리고 몰리에르, 예술을 축으로 했던 이 세 사람의 힘의 역학관계는 한시대를 지배할만큼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었다. 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한 왕의 실리적 선택과 그 앞에 처참하게 무너지는 예술가의 말로는 권력의 냉혹한 속성을 실감케 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권력자와 예술가들의 성적 편력에 대한 논의는 새삼 놀라운 일도 아니다
미술과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20세기 최고 독재자인 히틀러만 해도 20대 청년 시절부터 놀라운 동성애 편력을 보여왔음이 최근 밝혀졌고, 랭보 , 오스카 와일드, 버지니아 울프 등도 공식, 비공식적으로 양성애, 또는 동성애 성향의 예술가들이었다는 후일담들이 전해지고 있다.
 권력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춤과 음악과 문학으로 한데 어우러졌던 루이 14세와 륄리, 몰리에르… 이 영화에서 예술을 향한 그들의 사랑, 뜨거운 감성은 서로의 관계를 예술적 동반자 이상의 것으로 묘사한다. 사실 감독은 직접적으로 루이 14세와 륄리의 연애감정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전략적으로 서로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 있는 그들의 관계를 암시함으로서 관객에게 상상력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무곡에 맞춰 춤을 추는 루이. 춤과 음악만이 어린 루이를 달랠수 있다. 실질적인 권력을 움켜쥔 사람은 어머니와 재상 ‘마자랭’. 루이는 자신을 위해 작곡하고 자신의 춤을 돋보이게 해주는 륄리의 음악에 사로잡히고 륄리 또한 혼신을 다해 작곡한 음악을 사랑으로 왕에게 바친다.  춤과 음악에 빠져 서로글 간절히 원하는 사이가 되고
 루이는 왕실극단의 연출자 ‘몰리에르’ 와 왕실 악단 지휘자 ‘륄리’가 만든 음악과 연극을 통해 절대권력의 태양왕의 자리에 오른다. 그들의 작품은 바로 왕의 권력과 위엄을 드러내는 표출인것이다.
그러나 몰리에르와 륄리는 지나치게 신랄한 풍자극으로 귀족과 성직자들의 미움을 사게 되고. 그러나 루이는 어린 소년에서 절대군주가 되기위해 그들을 외면하고.   

 

* <왕의 춤>속의 몰리에르의와 루이 그리고 륄리로 인간의 욕망을 그린 제라드 코르비오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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